'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권. 20세기의 지성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 1942년 <이방인>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카뮈는 젊은 무명작가에 불과했다. 낯선 인물과 독창적인 형식으로 현대 프랑스 문단에 이방인처럼 나타난 이 소설은 출간 이후 한순간도 프랑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빠진 적이 없는 걸작이 되었다.
이 책 어때요?
Q&A
이 책의 한줄평
30
게시물
32
이 책이 담긴 책장
오늘 독서, 어떻게 시작해 볼까요?
요약
이방인 내용 요약
『이방인』은 알베르 카뮈의 대표적인 장편소설로, 부조리 철학을 문학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이야기는 알제리에서 사는 평범한 프랑스인 뫼르소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그는 사무직원으로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는 인물로, 감정 표현이 적고 세상사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소설은 뫼르소가 어머니의 죽음 소식을 듣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는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고, 담담히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주변 사람들은 그의 무심한 태도를 이상하게 여기지만, 뫼르소는 슬픔을 느끼지 않는다고 솔직히 말한다. 장례 후
이방인
18p 나는 그들 앞에 누인 그 시신이 그들의 눈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인상마저 받았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은 그릇된 인상이었던 것 같다.
=> 주인공의 가치관이 달라질 것이란 복선.
32p 나는, 일요일이 또 하루 지나갔고, 엄마의 장례식도 이제는 끝났고, 내일은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겠고. 그러니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 어머니의 죽음조차 일상의 한 매듭으로만 처리하는 뫼르소의 무심함. 정서서가 마비된 되어 삭막하기 그지없는 주인공의 내면.
45p 레몽은 안색이 변했으나 당장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공손한 목소리로, 꽁초를 주워도 좋으냐고 물었다.
=> 앞서 전 연인을 무자비하게 때린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권력에 비굴해지는 레몽. 뫼르소가 이런 인간과 친구가 된다는 사실이 뫼르소의 도덕적 무관심을 드러내고 그의 말로가 암시된다
52p 나는, 그런 건 아무 중요성도 없는 것이지만 정 원한다면 결혼을 해도 좋다고 설명을 했다.
=> 결혼에서도 방관자적 입장을 지닌 1부의 뫼르소. 뫼르소는 진정한 자유주의자일까 아님 의미 부여를 포기한 자일까.
68p 내게 있어서 그 사건은 이미 끝난 것이었으므로 나는 그 생각은 하지도 않은 채 그리로 갔던 것이었다.
69p 다만 이마 위에 울리는 태양의 심벌즈 소리와, 단도로부터 여전히 내 앞으로 뻗어 나오는 눈부신 빛의 칼날만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뿐이었다.
=> 뜨거운 태양이 뫼르소의 살인 충동을 일으킨다. 하지만 작가는 살해 동기를 '태양'으로 환원해 피해자의 인격을 지운다. 더욱이 태양 빛으로 살인을 일으킨 자를 순교자로 소개한 출판사의 카피에도 의문이 든다.
70p 총탄은 깊이, 보이지도 않게 들어박혔다. 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
80p 나는, 그것은 바로 그들이 죄인이었으니까 그렇다고 대답하려 했다. 그러나 나 역시 그들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그것은 나로서는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 생각이었다.
=> 주인공의 비현실적 가치관이 현실과 충돌함을 나타내는 문장. 뫼르소가 자신을 객관하기 시작하는 순간.
87p 그다음에는 죄수로서의 생각을 자주 했다.
=> 사회의 가장 아래 범주에 속한 자임을 인지한 뫼르소
108p 왜냐하면, 내일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이제 내가 다시 대면한 것은 바로 나의 감방이니까 말이다.
=> 삶의 위치가 어디 있는지를 명확히 자각해 가는 뫼르소
112p 나는 내가 한 행동을 그다지 뉘우치고 있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토록 악착스럽게 덤벼드는 것이 나에게는 의외였다.
=> 삶을 자각해 나가지만, 그에게 살해당한 아랍인에 대한 인식은 극히 미미하다. 재판에서도 검사와 변호사의 발언에서도 아랍인보단 뫼르소의 언급 비중이 높다. 살해당한 아랍인은 시대 배경 상 식민지인으로 추정된다. 그는 또 하나의 이방인이었고 낮은 지위에 있었기에 더욱 비참하다.
124p 그저 좀 수치심을 느끼면서, 대단히 정확하게, 목숨이 슬그머니 끊어지는 것이다.
125p 나는 내,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려고 들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136p 세계가 그렇게도 나와 닮아서 마침내는 형제 같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나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 살해당한 아랍인이 뫼르소의 자각을 지켜보고 있다면 얼마나 분노하고 있을까. 뫼르소의 '행복'은 그가 살해한 자의 불행 위에 세워진 것이다.
198p 독자 스스로 살인범인 그의 편을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 작품 해설에서 자신의 주관을 드러내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단정이 돼선 안된다.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이 외려 독자에게 거부감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 글이 바로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 싶다. 살인을 옹호하는 가치관에 동조를 요구하는 옮긴이는 어쩌면 해설에 취해 작가와 자신을 동일시한 것이 아닐까.
198p 세 가지 죽음이 전략적 지점에 배치되어 소설 형식의 기둥이 되고 있다.
200p 체포된 뒤의 심문과 재판 과정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이 살인에는 아예 피해자는 존재하지도 않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사실상의 피해자는 당시의 피식민인 아랍인이다.
=> 해설의 이 대목엔 매우 공감한다.
201p 이처럼 소설은 죽음에 의하여 내적 균형을 얻고 그 1부와 2부는 서로 대칭 관계 속에 놓인다.
206p 소설을 정독해 보면 우리는 화자 뫼르소의 무심한 듯한 어조의 진술이 암암리에 ‘어머니의 죽음’의 영향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213p 필연적인 죽음의 운명 때문에 삶은 의미가 없으므로 자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한정된 삶을 더욱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이 소설의 참다운 주제는 삶의 찬가, 행복의 찬가다.
=> '행복의 찬가'가 누구의 침묵 위에서 있는지를 생각해 보지 않은 문장이지 않을까
이방인 줄거리 및 핵심요약 |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이 진실일까? (알베르 카뮈)
1. 내가 이방인을 읽은 이유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던 시절, '이방인'이라는 제목이 마치 제 모습처럼 느껴져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전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첫 문장 중 하나로 꼽히는 이 구절이 저를 이끌었습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2. 이방인의 주인공: 가식 없는 영혼, 뫼르소
이 책은 자신의 감정에 너무나도 충실한 나머지, 사회적 가식을 일절 부리지 않는 주인공 뫼르소의 이야기입니다. 카뮈는 특유의 건조한 문체로 인물의 성격을 극대화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처음엔 '주인공이 사이코패스인가...?'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웠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의 태도가 너무 극단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을 만큼, 뫼르소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도덕적 기준을 거부합니다.
3. 이 책의 추천 독자
세상이 정한 도덕적 기준에 문득 회의감이 드는 분
인간관계 속에서 내가 마치 '이방인'처럼 느껴져 외로웠던 분
고전 문학을 통해 생각의 틀을 깨보고 싶은 분
더 자세한 책 내용 및 제 인사이트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rkarbf071/224166729230
현재 스스로에 대한 감상, 내가 하는 생각들, 그리고 내 인생에 대한 자조적 감상을 듣던 친구가 나 같다며 추천해준 책.
원래도 읽으려 했으나, '너가 하는 얘기나 생각들을 들으니 넌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주인공이 하는 말들이 너와 똑같다.'라는 말을 듣고 당장 구매를 갈겨버린 책이었다.
인생을 알코올과 온갖 도파민, 사람들에 둘러쌓여 있으나 내게 안겨지는 건 한시적인 관계들에 대한 회의감, 인생에 대한 불만과 괴로움, 고독, 버려진단 두려움 등을 한 데 뭉쳐 '대3병'이라 칭하던 시기. 나는 이방인을 만나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가 있구나 싶어 위로를 받게 된다.
장황하게 말하고 나서 하기엔 부끄러운 고백이나, 아이러니한 건, 막상 이 책 내용이 머릿속에 잘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불분명한 기억 속 드문드문 기억나는 건 어떤 장례식... 그리고 문득 조금씩 엿보이던 카뮈의 가치관... 세계관... 그리고 아주 크게 묻어나던 인생과 인간에 대한 회의감... 상실... 고독... 그 어떠한 것들.
글을 쓰다보니 기억나는 것은, 마지막까지 주인공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직과 미련함, 신념과 고집 그 어디 사이에서 제 자리를 지키던 주인공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그마저도 공감이 갔던 기억도 새삼 다시 떠오른다. 누군가는 전혀 공감 못할 사고방식인 걸 알지만, 나였어도 그 상황에서 그랬을 것 같아서. 그럼에도 누군가 '왜'라고 묻는다면, 대답할만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아서 얼버무릴 것을 알기에. 그렇다. 나도 '왜'인지를 몰라서, 주인공도 그 이유를 못 찾아서, 혹은 카뮈가 의도적으로 알려주지 않아버려서. 아마 그래서 책의 내용이 더 불분명한 기억으로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조금이나마 삶의 의미를, 활력을 되찾은 지금은,
낙관적 허무주의와, 매 순간에서 가치를 찾으며 사소한 것에도 감사해하는, 속히 말하는 '소확행' 그 두 경계의 사이를 넘나들며,
나도 나를 모르는 채로, 하루는 에너지가 너무 넘쳐 터져나오려 하는 에너지를 주체 못해서 곤욕을 치루고, 하루는 바닥한 에너지를 긁어모으려 애쓰며 고요한 나날을 보내고.
그런 혼동스러운 나날들을 보내는 지금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난 여전히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에 공감하고, 속이 뻥 뚫린 것처럼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무엇보다 나와 정말 똑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에 위안을 얻으며 책을 덮게 될까?
내용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음에도,
어떤 결말이 기다릴지 몰라
다시 건들지 못한 채로
책장에서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나의 이방인.